
"이직할까 말까"가 몇 달째 풀리지 않는다면,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질문이 틀린 겁니다. 답이 둘뿐인 질문은 어느 쪽을 골라도 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어디로 갈까"를 "어디까지 가보고 싶은가"로 바꾸는 순간 방향이 잡힙니다.
이런 상황이신가요
- 결론이 매번 "일단 좀 더 다녀보자"로 끝난다
- 좋은 제안이 와도 기쁨보다 불안이 먼저 온다
- 남과 비교하는 시간이 내 상황을 보는 시간보다 길다
- 연봉·타이틀 같은 조건은 정리되는데 마음이 안 정해진다
- 고민을 꺼냈다 미뤘다를 몇 달째 반복한다
두 개 이상이라면 더 알아본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질문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 — 글로벌 빅테크 시니어 리더
여러 번의 이직 끝에 비로소 꿈꾸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10년 차 이상의 시니어로서 이직을 하고 나니, 조직의 기대치는 높고, 저도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잘나가는 주변 동료들과 비교하며 극심한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간절히 오고 싶었던 조직이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느끼는 심리적 안전감의 부재로 인해 저는 마치 '물에 뜬 기름'처럼 겉돌고 있었습니다. 피로가 누적되어 숨이 막히던 어느 날, 좋은 이직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기쁘기는커녕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며 한없이 위축된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코치님과 제 재능이 상호작용해 온 궤적을 짚어보는 시간은, 마치 제 인생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고, 주저 없이 다회기 코칭으로 연장했습니다.
대화가 깊어지다 보니 어느새 질문의 프레임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직할까, 말까?"라는 소극적이고 회피성 짙은 고민은 어느새 "나는 왜 이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직을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마침내 "나는 진짜 어디까지 가보고 싶은 걸까?"라는 내면의 솔직한 욕망 탐구로 진화했습니다.
초조함과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주눅 들려 할 때마다 코치님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 편이 되어주셨습니다. "왜요? 누가 그런 말을 해요? 그런 말 하는 사람 다 데리고 와요!"라며 저 대신 씩씩거려 주실 땐 웃음이 터지기도 하다가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늘 외롭게 싸워왔던 제 커리어 여정에 '절대적인 내 편'이 생겼다는 건 엄청난 무기였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망설이던 회사로 아주 기쁘게 이직했고, 다시 한번 전투적인 모드로 새롭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코치의 관점 — 이 사례에서 실제로 한 것
이직 스킬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질문을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1. 회피형 질문을 찾아낸다
"~할까 말까"는 전부 회피형입니다. 선택지를 둘로 좁혀놓고 그 안에서만 도는 구조라, 몇 달을 고민해도 새로 알게 되는 게 없습니다. 이 분도 몇 달째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습니다.
2. "왜 지금 이 고민을 하고 있나"로 옮긴다
이직 자체가 아니라 고민이 시작된 지점을 봅니다. 조직의 기대치인지, 비교인지, 심리적 안전감인지.
이 사례에서는 회사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났습니다. 겉돌고 있다는 감각과 자존감 하락이 진짜 원인이었습니다.
3. 끝까지 밀어본다
"나는 진짜 어디까지 가보고 싶은 걸까?"
이 질문에 답이 바로 안 나오면 정상입니다. 자기 욕망을 스스로 허락해본 적이 없는 상태일 때가 많아서요. 그럴 땐 조건을 다 떼고 묻습니다.
"아무도 모른다면, 뭘 해보고 싶은가."
질문이 바뀌면 또 하나가 바뀝니다. 이직이 도망이 아니라 선택이 됩니다. 같은 회사로 옮기더라도 그 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슷한 고민이 떠오르신다면
이직, 커리어 변화에 대한 고민을 혼자 이어가고 계시다면, 지금 쓰고 계신 질문이 무엇인지부터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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