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은 피드백이 아니라 역할 재설계나 채용이 필요합니다.
위임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성실한 리더일수록 자신부터 의심합니다.
설명이 부족했나. 피드백이 추상적이었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내가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하나.
이 질문들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계속 같은 자리에서 묻다 보면 더 중요한 질문을 놓칩니다.
이 과업이 지금 이 사람의 역량과 맞는가?
3시간과 열흘의 차이가 보여준 것
한 리더는 신규 팀원들의 결과물을 전부 다시 검수하느라 자신의 일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 피드백 방식이 부족한가”를 고민했습니다.
코칭에서는 같은 종류의 결과물을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리더는 몇 시간이면 구조를 잡는 일을 팀원은 열흘 가까이 붙들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속도 차이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피드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분석 역량 자체가 아직 없을 가능성이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더 잘 가르칠까?”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은 다른 역할로 옮길까?”로.
이 변화는 팀원을 포기하는 냉정함이 아닙니다. 모든 부족을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정직함입니다.
먼저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 구분 | 보이는 신호 | 리더의 다음 행동 |
|---|---|---|
| 정보 부족 | 목적·기한·완료 기준을 다르게 이해함 | 위임 조건을 문서화하고 다시 합의 |
| 숙련도 부족 | 설명하면 이해하지만 혼자 재현하지 못함 | 작은 단위로 연습·피드백·반복 |
| 역량·역할 불일치 | 반복 지원에도 핵심 사고 과정이 작동하지 않음 | 업무 재배치·중간 리더·채용 검토 |
태도 문제까지 섞이면 진단은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한두 번의 실패만 보고 “역량이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반대로 몇 달째 같은 패턴인데도 계속 설명만 바꾸는 것 역시 팀과 리더 모두에게 잔인할 수 있습니다.
채용 전에 리더가 직접 들어가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팀 안에 그 일을 경험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세워야 한다면, 첫 단계부터 위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리더가 고무장갑을 끼고 실무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직접 해봐야 무엇을 채용해야 하는지, 어떤 판단이 중요한지, 어디를 체크해야 하는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직접 하는 기간에는 종료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 어떤 지식이 쌓이면 넘길 것인가?
- 반복 가능한 과정은 무엇인가?
- 리더만 해야 하는 판단은 무엇인가?
- 내부 육성과 외부 채용 중 어느 쪽이 현실적인가?
- 이 일을 하지 않는 선택도 가능한가?
- 이 일의 핵심 사고 능력은 무엇인가?
- 현재 담당자는 그 능력을 어디에서 보여준 적이 있는가?
- 4주 뒤에도 같다면 교육·재배치·채용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리더가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책임
역할을 바꾸거나 채용을 결정하더라도, 리더는 자신의 몫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처음 기대치를 제대로 설명했는지, 충분한 학습 기회를 줬는지, 평가 기준이 일관됐는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뒤에도 맞지 않는다면, 더 오래 가르치는 것이 반드시 더 인간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위임은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업 설계와 인재 배치의 문제입니다. 최근 반복해서 돌아오는 일이 있다면 “내가 왜 못 믿지?”만 묻지 말고 “이 일은 누구의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지?”까지 함께 보세요.
실제 코칭에서는 결과물과 피드백 기록을 놓고 정보·숙련도·역할 불일치를 구분하고 다음 실험을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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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은 | 모노코어 코칭 스튜디오
- 한국코치협회 KPC 인증코치 · 미국 Gallup 인증 강점코치
- 네이버·라인·네이버웹툰·오늘의집 등 17년 마케팅·해외사업·조직문화 리더십
- 업피플 리더십 코치
이 글은 (사)한국코치협회와 ICF의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여러 실제 코칭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된 공통 패턴을 비식별화·재구성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사례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습니다.


